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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Log.Develop/Retrospection

by bluayer 2023. 12.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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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일을 시작한 이래로 어느덧 벌써 4년째 회고를 작성하고 있네요.
가끔은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나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드는 거 같습니다.
매년 회고마다 서론에 적지만 올해도 이전 회고들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래 이렇게 열심히 살았었지,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참 이상하게도 "이때 내가 이렇게 어리고 열정이 넘쳤나?" 싶은 부분이 유독 많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젊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 이전보다 어려운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의지가 많이 다져진 상태입니다.
질퍽한 진창이 될지, 한신이 지나온 진창고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직은 더 굴러볼까 합니다.
글을 퇴고해보니 열심히 투쟁했던 한 해 같네요. 쟁취한 게 많아서 다행입니다 :)
 

모든 사이드의 정리

올 한 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확실히 모든 사이드 활동을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하던 동아리들에서도 활동을 극단적으로 줄였고, 앞으로도 크게 직무 관련 커뮤니티나 동아리에 참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전 동아리 활동 회고에서도 적긴 했지만 좀 더 이유를 풀어보자면 회사 일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사이드를 같이 진행할 때와 퀄리티 차이가 스스로도 명확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말을 좀 덧붙이자면... 네트워킹이 제가 쏟는 에너지에 비해 가치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테크니컬한 측면에서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라 네트워킹을 하면 할수록 그냥 좀 지쳤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저는 그렇게 사교적인 성격은 아닌 터라,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를 쭉 소모하고 옵니다.
특히 낯선 사람을 만나면 말과 행동을 주의하는 편이라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는 편입니다.
이제 어느정도 연차가 쌓여 제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영향을 받는 친구들이 많아져서 조심하는 것도 있고요.
(그렇지만 불렀는데 제가 나간다? 혹은 먼저 만나자고 한다? 그럼 제가 사회적 에너지를 박박 긁어서라도 만나고 싶은 분인 겁니다 😎)
 
아무튼 위와 같은 이유로 사이드를 정리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 시간을 저를 위해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시간이 많아지니 여행도 가고, 공연과 전시회도 보러 다니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네, 결론은 정리해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자랑입니다 🤣
 

Dream company, and then?

대학생 때부터 저를 봐 오셨던 분들은 다 알겠지만 지금 회사가 늘 드림 컴퍼니였습니다.
물론 모든 회사가 그렇듯 장단점은 항상 존재하고 솔직히 능력, 업무 강도, 프레셔 등 뭐 하나 빠짐없이 고민을 낳습니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더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노력조차 정말 작게 느껴질 정도로요.
 
그렇지만, 힘 닿는 데까지 제가 넓힐 수 있는 영역은 넓혀가려고 생각하고 있고
한 번 마음이 좀 꺾이기도 했지만 이 회사에서 제가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볼 생각입니다.
2024년의 정우가 어떤 길을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건 정말 회사의 모든 분들이 너무 좋고 배울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동료 분들이 좋지 않았으면 못 견뎠을 거 같습니다. 제 주변 분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매년 회고마다 저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글을 적곤 하는데요,
올해는 회사에서 제 인생을 통틀어 큰 영향을 준 분이 계십니다.
그분 옆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볼 수 있어서 참 기뻤고 앞으로도 많이 배워나갈 예정입니다.
정말 흔치 않게도, 피플웨어 같은 책에서 볼 법한 분이고
길은 조금 다르지만 제 role model 같은 분입니다.
올해의 가장 강력한 행운이었습니다. 이 분처럼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걸로!
(P.S. 23년 이후에도 이 글을 읽을 정우는 꼭 안부인사라도 연락드리렴)
 

Next step

이 회사에 천년만년 있을 생각은 입사 때도 없었기 때문에 늘 Next step을 고민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딱 어떻게 될 거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은
타 회사의 SA보다는 엔지니어, 특히 시니어/리드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굳이 Next step을 분류해 보자면 이 정도인데, 2024년에 시도하기엔 이른 느낌이 있어 방향성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관심이 있던 외국 회사 지원 (피그마, 노션, 링크드인, etc. 해당 회사들을 생각 중인 이유는 tech blog, product들에게서 insight를 얻을 때가 많아서. 근데 영어 공부를 해야겠구나...! 아하하하)
  • 초기 스타트업 (가능하면 10~20명 규모를 생각하고 있고, 좋은 팀 구성을 가지고 있는? 최근에 든 생각이라 조건은 더 생각해봐야 할 거 같긴 합니다.)
  • 그 외에 같이 일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는 곳

Next step들이 아직 먼 얘기긴 하지만 쓰고 나니 여전히 2024년에도 공부하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그래.. 영어 공부 좀 해라 정우야)
 

건강한 삶을 위해

26살에 건강을 논하는 게 좀 웃길 수도 있긴 한데,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도 참 많이 갔고 좋아하는 일들을 많이 하면서 행복해지고 있습니다.
 

Wien

 

르세라핌, 찰리푸스, 김세정.. 내년엔 10cm도 갑니다 :)
루이스 멘도, 호암 미술관, 힐링 메시지

 
아, 그리고 클레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는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최근에 번역 됐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근래에 사강, 아니 에르노, 피츠제럴드, 프루스트 등 여러 작가들의 책도 읽었지만 개인적으로 더 흡입력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마무리

제가 원래 회고에서 좀 무거운 이야기를 많이 쓰는 편인데요, 올해는 유독 그렇게 느껴지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작년에 제 회고를 읽고 위로를 받았다는 친구들이 많아서 올해부터 무거운 이야기도 더 솔직하게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Dream company까지 왔지만 여전히 저도 제 앞길이 잘 그려지지 않을 때가 많고,
불안 수치가 높아서 몸도 정신도 아파서 어쩔 줄 몰라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혼자 끙끙 앓는 거보다 친구들, 형들, 누나들, 동료들하고 얘기하면 좀 나아지는 거 같아요. 연락이 닿는 모든 분들, 항상 고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나만 너무 힘든 티 내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은 한 편으로 미뤄두시고 쉬기도 하고, 친구에게 털어놓기도 하면서 스스로를 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연락을 전하기는 어렵지만 감사하고, 또 주신 마음들은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도 같이 달려가 봐요. 회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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