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회고를 두려워하는 편입니다.
매 선택을 되돌아보면 항상 후회되는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보통은 되돌아보기에 그치지 않고 자책까지 도달해서 스스로를 옥죄는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크게 후회한 경험이 많아서 알게 모르게 회고를 두려워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회고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2020년이 행복한 시기였고, 크게 후회한 경험이 오히려 좋은 경험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2021년은 원하는 것들이 다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상투적인 메시지가 왠지 와 닿았던 거 같습니다.
2020년에는 제가 원했던 것들이 다 이뤄졌거든요! :)
덕분에 한 번 올해를 SSG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친한 친구를 만나서 '밥이나 먹자~' 이랬는데 눈 떠보니 함께 개인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구글 독스를 카피해보는 거였는데,
당시에 Spring Boot를 처음 접하고 있었던터라 자연스럽게 스프링 부트로 진행했던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공부할 때 '스프링부트와 AWS로 혼자 구현하는 웹서비스'를 읽었는데 입문서로 강추합니다!!)
물론 끝까지 완벽하게 진행하지는 못 했지만,
테스트 커버리지도 90% 이상 달성하고 스프링 부트를 맛 볼 수 있었던 플젝이어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JPA라는 ORM도 처음 접하고, 참 나름 열심히 공부했던 거 같습니다.
그냥 쉬엄쉬엄 살면서, 학교를 열심히 다녔던 거 같습니다.
2학기 때 회사에서 인턴을 통해 학점을 받고 졸업할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차분하게 포트폴리오도 정리하고 수정하고 했던 거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글을 정말 많이 봤는데 지금 제 이력서 양식도 비슷한 형식으로 작성했습니다.
(의외로 서류 탈락의 슬픔을 겪은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woowabros.github.io/experience/2017/07/17/resume.html
아 그리고 2019년 9월쯤부터 영어 교육과 연구실에서 진행하던 영어 교육 관련 챗봇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음성인식과 dialogflow를 통해 룰 베이스 기반의 ML을 접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고,
iOS 앱개발 + 서버 개발을 동시에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할 때는 되게 귀찮았었는데, 만들고 나니깐 꽤 괜찮아서 재밌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격동의 인턴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인턴을 뽑는 이곳 저곳에 지원하게 되었고, 수많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같이 지원했고, 같은 문제 수를 풀었음에도 떨어지기도 했으며
6문제 중에 5문제를 풀었는데도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면접을 앞두고 상을 치르기도 했고,
상 중에 코딩 테스트를 보고 상이 끝난 날 면접을 보러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면접 보고 난 당일에 아버지가 입원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6월은 참 정신없이 우울했고 정신없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6월에 안 좋은 일이 많아서 그랬을까요? 남은 반년은 아주 행복했습니다.
6월 말부터 전동킥보드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해서
무려 12월 중순까지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면접을 보러갔을 때부터 '어.. 왠지 오래 볼 수도 있겠다'라는 감이 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어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성향도 되게 많이 바뀌게 되었고,
백엔드 개발자로 방향성을 잡고 무엇을 공부하고 깨달아야 하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코딩 실력 뿐 아니라, 시스템 개발에 대한 이해도, 일하는 방식 등 전반에 걸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의 특급 사수! 덕분에 진짜 시야도 넓어지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평생에 걸쳐 잊지 못할 꺼 같고, 두고 두고 은혜를 갚아야 할 꺼 같습니다.
회사에서 일해보는 경험 뿐 아니라 스터디,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정말 바쁘게 살았던 거 같습니다.
주요하게 생각하고 진행했던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변에 백엔드에 관심있는 개발자 +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4주 안에 클린 아키텍쳐를 읽는 걸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시스템 전반에 관한 궁금증이 많아졌습니다.
의존성을 왜 역전시켜야 하는지, 레이어를 왜 나눠야 하는지 등에 관한 의문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도적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책을 요약한 발표자료도 만들었는데 아래에 잘 저장해뒀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사용하셔도 좋을 꺼 같습니다.
대학생 IT 창업 동아리인 SOPT에서 27기 서버파트 YB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도 앱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열정있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많아서 저 또한 열심히 공부하게 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지원할 생각이 없었는데,
후배님이 함께 지원하자고 해서 우연히 지원하게 되었고
서류 - 면접 절차를 걸쳐서 운 좋게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개발자들, 디자이너들, 기획자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내에서 약 1~2달 정도에 걸쳐서 Do It, TypeScript를 통해서 TS 스터디를 진행했고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과 함께 12월에는 Effective Java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적 타입 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TS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깊이 있지는 않지만 나름 기초는 떼게 되었습니다.
Java는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 나갈 예정입니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그렇고, 공부를 많이 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Node.js가 자유롭지만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깨달았거든요...)
Effective Java를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github.com/delicious-tangerine/effective-java
이렇게 저렇게 잘 지내고 있다가, 12월 이후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이 아무래도 12월이면 끝나고 그 뒤에 뭘 하면 좋을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했습니다.
당시에 인턴으로 일하고 있던 회사에서도 러프하게 제안이 왔던 상황이라,
제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11월 말부터 이력서를 넣고 코테도 보고 면접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운 좋게 여러 곳에서 오퍼를 동시에 받게 되었고,
고민 끝에 현재 회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엄청나게 뚜들겨 맞기도 했고,
회사에 있던 분들이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능력들을 가지고 있고,
제가 고려하지 않던 것들을 많이 물어보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서
도전을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지금 회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이루고 싶은 것이 참 많습니다.
아래의 책들을 꼭 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잔실수를 줄이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논리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이해해보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백기선님 강좌와 김영한님 강좌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발을 더 오래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루에 꼭 한 시간씩은 운동도 하고, 수면시간도 잘 지키면서
건강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무쪼록, 2021년은 더 행복하게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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